평택 MF 박수영의 해트트릭에 담긴 ‘피, 땀, 눈물’

작성자
ptfc
작성일
2017-04-28 15:30
조회
618
평택시민축구단 미드필더 박수영(22)은 2017 KEB하나은행 FA컵 1라운드에서 축구 인생을 통틀어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박수영의 이 3골에는 지난 2015년부터 3개의 팀을 거치며 켜켜이 쌓인 한과 노력이 배어있었다.

박수영은 12일 평택 이충레포츠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울산세종공업과의 2017 KEB하나은행 1라운드에서 혼자 세 골을 몰아치며 5-2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2분 만에 골을 터뜨리며 창단 첫 골의 주인공이 된 박수영은 전반 45분과 후반 15분 한 골 씩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직장인 축구팀 세종공업을 상대로 한 해트트릭이라 평가절하할 수도 있지만 박수영은 짜릿한 골 맛을 세 차례나 느끼며 자신감을 얻었다. K3리그 베이직 개막전에서 부여FC와 0-0으로 비긴 평택은 두 번째 공식경기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경기 후 조정호 평택 감독은 박수영에 대해 “세 골을 넣은 것은 운이 따랐다”면서도 “좋은 위치선정 덕분에 골이 나왔다. 앞으로도 자만하지 말고 더 나은 팀과의 경기에서 잘 해줘야 한다”며 제자를 격려했다.

숫기 없는 표정으로 인터뷰에 나선 박수영은 해트트릭을 한 소감에 대해 “팀원들이 없었다면 이렇게 하지 못했다. 해트트릭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 동료들에게 고맙다”며 자세를 낮췄다.

인천석남서초-인천청학중을 졸업한 박수영은 광주FC 산하 유소년 팀인 금호고등학교에 입학하며 전성시대를 여는 듯했다. 광주의 우선지명을 받은 박수영은 남부대학교에 진학해 프로로 향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남부대학교에 입학한 뒤 1년도 채 되지 않아 학교를 그만 둬야 했다. 개인 사정으로 남부대를 나온 박수영은 혼자 몸을 만들며 기회를 엿봤다. 결국 2015년 K3리그 천안FC(2016년 청주CITY FC로 인수됨)에서 뛰기로 결정하면서 광주 구단과 상호 합의하에 우선지명을 철회했다. 이후 지난해 서울중랑축구단을 거쳤고, 올해 평택으로 옮기게 됐다. K3리그에서만 두 번이나 팀을 옮겨 세 번째 팀에 몸담게 됐다.

좌절의 시간을 보낸 그는 평택에서 이를 악 물었다. 지난해 말 열린 평택의 공개 테스트에서 구단의 레이더에 포착된 박수영은 단숨에 자기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평택의 창단 첫 골의 주인공이 되는 동시에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박수영은 “힘든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올해 잘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며 상위리그로 올라가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광주와 상호 합의하에 우선지명을 철회하고 힘든 길로 온 것에 대해 후회는 없냐는 질문에 그는 “안타깝지만 내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주어진 현실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씩씩하게 답했다.

끝으로 그는 FA컵 목표에 대해선 “감독님께서 32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갈 수 있는 데까지 한 번 가보고 싶다. 프로 팀과 맞붙는 기회가 생긴다면 나의 실력을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평택 = 오명철
사진 = 대한축구협회

기사제공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