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 치타' 윤상철, 신생 평택 G-SMATT FC 사령탑 맡다… "오로지 선수 양성"

작성자
ptfc
작성일
2017-12-11 11:27
조회
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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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올드 팬이라면 모두들 윤상철의 탁월했던 득점 본능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얼룩 치타’라는 별명이 붙여질 만큼, 그의 반 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과 타고난 득점 감각은 당시 K리그 선수들 중 단연 발군이었다. 골망을 찢을 듯한 강력한 슈팅보단, 골문 안으로 패스하듯 빈틈을 노려 차는 그의 슈팅 센스는 많은 축구팬들을 열광케 했다.

1999년을 끝으로 화려했던 선수 시절을 마감하고 지도자 경험을 쌓으며 미래를 준비해 왔던 그가 ‘감독 윤상철’이라는 새로운 직함을 달고 우리 곁에 다시 돌아왔다. 그가 사령탑을 지휘할 팀은 새로 출범하는 평택 지스마트(G-SMATT) FC다. 신생 팀으로, 메인 스폰서 지스마트와 경기도 평택시의 도움을 받아 차기 시즌부터 K3리그에 참가가 예정된 팀이다.

<베스트 일레븐(b11)>은 윤 감독과 만나 창단 팀 감독으로 부임하게 된 경위와 향후 평택이 추구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특별했던 부분은 윤 감독이 이끌 평택의 미래 방향은 여타 K3리그에 자리한 구단의 존재 이유와 상당히 달랐다는 점이다.

평택 지스마트와 ‘얼룩 치타’의 만남

윤 감독은 경신고등학교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축구인으로서 다소 조용한 시간을 보낸 게 사실이다. 그랬던 그가 신생 팀 감독이라는 명함을 들고 나타나 축구계에 자신의 모습을 정말 오랜만에 드러냈다.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그는 마냥 쉬고만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그는 차분히 자신의 미래를 준비해 왔고, 때가 당도해 이제야 모습을 나타냈을 뿐이다.

“경신고 감독직을 내려놓고 나와 축구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축구에 대한 이해 자체를 높이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어요. 초등학교부터 국가대표팀 경기까지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경기를 두루 관람하며 개인적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유를 갖고 또 다른 축구 공부를 더 계획하던 찰나에, 신생 팀 평택의 감독직이라는 좋은 제안이 들어왔어요. 제가 꿈꾸는 구단의 모습과 구단에서 제안했던 부분이 일치해 고심 끝에 감독직을 수락했고, 지금은 선수 성장을 위한 평택만의 육성 프로그램을 제대로 갖추기 위해 모든 집중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재야에 머무르던 그는 자신에게 주어졌던 시간을 옹골차게 보냈다. 성인 팀에 주안점을 두기보단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경기를 관찰하며 값진 경험을 쌓았다. 때마침 K3 신생 팀 감독직이라는 흥미로운 제안이 들어왔고, 구단이 원하는 바와 윤 감독이 그간 꿈꿔 온 축구에 대한 이상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평택과 윤 감독의 동행은 시작됐다.

평택 지스마트에 대한 부푼 기대

윤 감독이 부임하게 될 평택은 차기 시즌부터 K3리그에 참가한다. K3 구단 치고는 창단 과정과 메인 스폰서가 상당히 탄탄하다. 그가 고심 끝에 더는 축구 공부를 마다하고 축구계로 복귀하는 데 평택을 선택한 건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평택시에 위치하고 있는 지스마트가 우리 팀의 메인 스폰서입니다. 지스마트는 향후 수년간 엄청난 성장이 예견되는, 재정이 탄탄한 회사에요. 우리 팀은 지스마트로부터 충분한 예산을 지원받습니다. 홈구장은 평택시와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 조만간 결과물이 나오리라 봅니다. 현재 구단 창단을 앞두고 프런트 및 코칭스태프 구성을 내부적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며, 오는 6월까지 선수 모집을 공개적으로 실시할 계획입니다. 우리 팀은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를 꾸려 갈 팀이기에, 평택 시민과 최대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평택시와 협의를 통해 팬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가동시킬 예정이고, 최종적으론 평택 시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팀이 되려고 합니다.”

시와 이룰 긴밀한 협조와 함께 재정이 탄탄한 스폰서의 지원 덕분에, 평택은 확실히 다른 구단들이 겪고 있는 재정적 어려움에선 어느 정도 탈피할 듯하다. 또 여느 K3 구단과는 다르게 팬들과 소통에 역시 상당한 신경을 쓰며, 그 맥락에서 팬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K3구단의 새로운 롤 모델이 될 거라는 기대를 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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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에 존재하고 있는 K3 구단이 장기적 관점에서 지향하고 있는 부분은 어떤 게 있을까? 아마도 먼 미래를 고려하기보단 당장의 승리에 급급한 게 현실일 것이다. 재정적 문제는 물론이거니와 인프라 자체가 다양한 꿈을 꾸기엔 분명 모자라다. 그러나 윤 감독이 설명하는 평택의 미래는 여타 K3 구단과는 확연히 차이가 났다.

“평택의 지향점은 ‘발전 가능성 있는 선수 육성’입니다. 이들을 육성시켜서 상위 리그로 진출시키는 게 우리 구단의 궁극적 목표입니다. 기존 K3 구단은 선수 육성보다는 경기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팀을 운영하는 편이 대부분입니다. 반면 평택은 교육자 마인드로 선수 육성에 중점을 두고 팀을 운영하려 합니다. 6월 공개 모집을 통해 15명 정도를 선발하고 첫 스쿼드를 갖춘 뒤, 한 달 혹은 두 달에 한 번 지속적 공개 모집을 통해 기존 선수들과 경쟁을 유도할 생각입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새롭게 팀에 합류하는 선수, 그리고 꿈을 이뤄 상위 리그로 진출해 팀을 떠나는 선수가 계속 나타날 거예요.”

그는 평택이 지향하는 바를 확실히 언급했다. 오로지 전도유망한 선수 육성이다. K3 역시 프로는 아니어도 분명 승리가 중요한 팀이다. 그러나 평택은 승리보다는 선수를 육성해 상위 리그로 진출시키는 교두보 역을 담당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하부 리그에서 시작해 끝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수가 된 제이미 바디처럼, 그는 자신의 선수들이 K3 소속 평택에서 시작해 널리 비상할 수 있게 되길 바라고 있다.

"성적? 그건 우리에게 중요치 않다"

K3 구단 역시 성적이라는 평가 잣대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성적이 좋아야 어디선가 투자를 이끌어 올 가능성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반면 지속적으로 성적이 곤두박질친다면, K3 구단은 즉각적으로 존폐의 위협을 맞게 될 가능성도 적잖이 존재한다. 그러나 평택과 윤 감독은 창단 초기부터 아예 이 부분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단언컨대 팀의 성적은 아예 상관이 없습니다. 우리는 선수 육성이 최우선인 팀입니다. 선수 개인이 훌륭히 성장한다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선수 개인 능력 극대화에 모든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명문 프로팀에서 뛰는 선수들을 제외하면, 선수들의 능력은 대동소이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까닭에, 그 선수들의 능력치를 올려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팀이 잘한다고 팀 전체가 국가대표팀 선수가 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개인의 능력이 중요해야 선수로서 대성할 수 있습니다. 팀의 성적이 좋아야, 우리 선수가 상위 리그에 진출하는 게 아닙니다. 선수로서 대성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주는 게 우리 구단의 모토입니다.”

선수 육성이라는 확실한 구단의 이념은 성적이라는 축구 클럽의 지상 최대 과제마저 가볍게 넘어선 듯했다. 평택은 K3리그 구단의 새로운 기류를 창조해 낼 만한 원대한 꿈을 품고 있다. 그가 재야 생활을 끝내고 평택에 합류한 이유 역시 어린 선수 육성이라는 구단의 모토가 자신의 생각과 완벽히 부합했기 때문이다. 윤 감독이 인터뷰 말미에 언급했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전한다.

“우리 팀은 미래 지향적 팀입니다. 팬 여러분들, 특히 평택 시민의 많은 호응을 부탁드립니다. 최대한 소통하는 구단이 될 거예요. 많은 팬들을 운동장에서 뵙고 싶습니다.”

한편, 평택의 선수 공개 모집은 오는 6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평택 지스마트 FC 홈페이지(www.pyeongtaekfc.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윤 감독과 관련된 더 자세한 이야기는 6월 호를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글=조남기 수습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김재호 기자(jhphoto11@soccerbest11.co.kr)